2007년 04월 30일
석기시대 일 종료!


2006년 4월 18일 밴쿠버에 발을 내려놓은 뒤 어느새 일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나의 캐나다 생활 중 가장 큰 일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는 우리 식당. 이 식당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 일자리를 구할 때 기도하면서 방과 함께 알아봤는데 방과 전철, 그리고 일하는 식당과의 거리가 너무나 절묘해서 주님이 인도하셨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주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면서 식당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식당 일은 평생 처음하는 터라 삼겹살을 올려놓을 때 손이 막 떨리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나이의 손님들이 오면 어색한 느낌이 너무 많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잘 적응해 나갔다.

처음에는 월급을 주지 않는 악덕(?) 사장님 덕에 나름대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이런 못된(?) 사장님 밑에서 주님을 의식하며 더욱 성실히 일하는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같고, 마땅히 내가 받아야 할 것을 정당하게 그리고 온유하게 요구하는 훈련도 하게 된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주님이 인도하신 자리에서 주님의 또 다른 사인이 없이 움직일 수 없다는 생각이 기다렸었다. 항해 중 파도는 너무나 이상한 일이 아니라 당연히 오고 가는 것이라는 송천호 목사님 말씀이 많이 위로가 되는 기간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만 급여를 미루는 정도가 아니라 말로 다 할 수 없는 많은 사기 행각(?)을 벌려온 분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급여를 다 받을 수 있게 해주셨다.

그리고 너무나 뜻밖에도 하나님께서 새로운 환경을 열어주셨다. 바로 식당이 새로운 사장님에게 팔린 것. 그 동안 환경에서 완벽하게 훈련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 너무나 은혜롭게 어려운 환경을 걷어가주셨다. 가족을 떠나 멀리 타지에 나와서 이렇게 가족같이 대해주시는 분들을 만나서 너무 감사했다. (물론 우리 서충원 목사님 가족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이건 다음 더욱 자세히 쓰기로...^^)

매너 좋은 손님에서부터 정말 분노를 끓게 만드는 손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손님들을 함께 받아가며 나의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을 다 보신 사장님 가족은 나를 "아직 수양이 덜 된(?) 목사"(신학교 간다고)라고 부르시며 많은 사랑을 보여주셨다. 나도 마음에서부터 더욱 성실히 일했다. 손님들은 아들인 줄 알고 사장님 가족은 정말 아들처럼 대해주셨다. 현재의 간절한 기도는 우리 사장님 가족이 모두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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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30일 찍은 사진)

4월 17일은 나의 워킹홀리데이비자가 끝나는 날이었다. 이미 관광비자로 연장신청을 해서 ㅣ7월 23일 한국행 티켓을 끊어놓은 상태였다. 석기시대 사장님 가족은 한국에 돌아가는 날까지 일해주기를 바라셨지만, 나는 캐나다 정부에서 허락해준 기간이 끝나고서도 일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불법이며 모든 사람 앞에서 정직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양심에 어긋난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검사 나오면 그냥 도와주는거라고 말하면 된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오히려 거짓말을 하기로 마음에 계획하는 것이라 더더욱 안된다고 느껴졌다.

"아무도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너는 말과 행실과 사랑과 영과 믿음과 순결에서 믿는 자들의 본이 되라"(딤전 4:12)의 말씀처럼 아무리 나이가 어릴지라도 믿음에 있어서는 다른 믿는 자들의 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특별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반드시 이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개인적인 결심은 단호했지만, 당장 식당에서는 사람이 없고 아들같이 대해주시던 식당 사모님이 부탁을 하시는 앞에서 무자르듯 잘라 말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이제 4월 18일부터는 한국갈 준비도 해야하고, 토론토 여행도 해야하고, 좀 쉬고 영어공부도 해야한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도와달라는 부탁 앞에서는 별 효과가 없는 이유들이었다. 그래도 어렵게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모범을 보여야하기 때문에 비자가 끝나고서는 일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4월 말일까지만 일해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우리 식당에서는 달력이 있어서 매일매일 일하고 퇴근할 때 자신의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적어놓는다. 2주마다 그것을 계산해서 급여를 주시는데 나는 워킹비자가 끝나는 4월 17일부터 시간을 적지 않기로 결정했다. 첫번째 이유는 관광비자로 돈을 버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그러했고, 두번째 이유는 그 동안 나를 가족같이 대해주신 사장님 가족을 위해서 최소한의 성의로라도 수고로써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급여를 받고 일할 때보다 더욱 성실히 일하려고 마음 먹었다.

4월 30일로 공식적인 일을 마쳤지만 그 이후에도 한번씩 가서 일도 돕고 밥도 얻어먹었다. 버블티도 얻어먹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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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께서는 한국에서 요리사 비자를 따오면 스폰서를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마음 만으로 너무 감사하게 넘어갔는데 최근에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한국가면 요리학원을 다녀볼까?
어쨌든, 너무나 좋은 사장님 가족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꼭 사장님 가족이 구원받기를 기도한다.